DK 푸드의 계약 직원 우지원의 정체는 한때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던 아역 배우 우예린이었다. 아무도 자신을 몰라야 했고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처럼 그렇게 계속 살고 싶습니까?” DK 그룹의 후계자인 장재헌이 어떻게 나를 아는 거지? “내 손을 잡아요. 도와줄게요.” “저는…….” “다시 연기자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이면 하지 말아요. 거짓말이란 거 다 아니까.” 그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다시, 꿈을 꿀 수 있다면. “일단 내 옆에서 가짜 애인 연기부터 해 봐요.” 그의 곁에 서기로 했다. * * * “키스합시다. 전에 연기할 때 해 봤을 테니 잘할 수 있죠?” “아뇨, 저기 그게…….” “맞아. 당신 아역 배우 출신이죠. 그럼 키스신은 처음인가?” 당혹감에 다소 상기되어 열이 나기 시작한 뺨 위를 서늘한 손이 뒤덮었다. 엄지가 뺨을 간질이고, 긴 손가락이 귓바퀴를 스치고, 목덜미를 문질렀다. “그럼 첫 키스신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