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개자식이야, 강도현” 진정한 가족이라는 달콤한 꿈이 박살 나 버린 것은 당신 때문이었다. * * * “난 앞으로 3년 안에 K 그룹의 정상에 오를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게 아내가 필요해요.” 도현의 말을 들을수록 윤서는 발밑이 꺼지는 기분이었다. “꼭 내가 아니어도 되지 않나요? 왜 나로 정했어요?” “우린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필요. “지금 한윤서 씨한테는 몸과 마음을 안정시킬 장소가 필요하고, 나는 무조건 내 편이 되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의 말에 늪 속에 빨려 들어간 것처럼 몸이 점점 무거워졌다. 명확하게 해야 할 일이 주어진 것을 고마워해야 할지 의문이 들었다. “우리 쇼윈도 부부 해요.” “…….” “사랑은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