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충동적으로 든 동호회 '반지하 비밀 세탁소 느림보 저항 클럽'. 마법 세탁소에서 마법과 같은 만남이 이어지고 안나라가 마법사라는 것도 밝혀진다. ----- “저 느리게 걷는 것도 좋아하는 거 같아요.” 그녀가 목이 메어 말하자 주위의 두 남자는 고개를 숙여 숙연함을 표현했다. 그에 화영은 이제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거를 마음껏 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눈물을 몰래 닦고 고개를 힘차게 들며 말했다. “저도 할래요! 반지하 비밀 세탁소 느림보 클럽.” 눈물 닦는 거야 다 보여서 그렇다고 했지만, 클럽 이름까지 정해서 한다고 하는 화영의 모습에 두 남자가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사실 화영은 클럽의 이름을 정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반지하에 비밀스럽게 있는 세탁소에서 하는 느림보 클럽을 말한다는 것이 그렇게 되었다. 하지만 안나라와 최석주는 그녀가 말한 클럽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좋습니다. 이름 좋네요. ‘반지하 비밀 세탁소 느림보 클럽’이라니! 무슨 정부 대항 세력 같기도 하고. 그렇죠?” 안나라가 최석주에게 말하자 그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이화영은 한술 더 떠 흥분하며 외쳤다. “우리 그러면 ‘저항’이라는 걸 넣어보면 어때요? ‘반지하 비밀 세탁소 느림보 저항 클럽’이라고 말이에요! 아니, 한국에서는 느리면 무시당하고 놀림 받고, 또 불편해하잖아요? 우리는 그러한 사상에 저항하는 거죠!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