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새, 사자, 토끼에 빙의할 때 나는. “찍?” 쥐가 되었다. 그것도 흑막의 실험에 쓰일 실험용 쥐가! 그래서 죽기 살기로 도망쳤는데. “뭐야, 이건.” 하필이면 광증에 시달리는 흑막에게 딱 걸렸다. “…찍.” X됐다. * * * “쥐가 말을 하네?” 그런데 흑막이 내 말을 알아듣는다! 어쩔 수 없지! 나는 살기 위해 매일 흑막의 곁을 지켰다. 흑막이 광증에 휘말리면 내가 죽어 버리기 때문에 열심히 아부도 떨면서 광증을 가라앉혔다. “찍찍아. 어디 갔었어?” 그런데……. “저 여자가 널 만졌어. 기분 나빠? 손 잘라 올까?” 매달려야 할 여주의 손을 잘라 버린다고 하지를 않나. “방금 널 쳐다본 시선이 마음에 안 드는구나? 눈깔 파 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자기 외에 다른 사람과 눈만 마주쳐도 눈알을 파 버린다고 하지 않나. “뱀은 한번 문 먹잇감을 절대 놓지 않는대.” “…….” “그냥, 알아 두라고.” 아니, 저한테 왜 그러세요? 전 그냥 실험용 쥐일 뿐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