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무기력하고 폐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던 주인공 '나' 는 그 해 여름, 삶이 완전히 뒤집힌다. 가정사로 인해 친척집에 얹혀 사는 '나'. '나'는 나의 삶도 포기한 채 눈칫밥을 먹으며 매일을 버티고 있다. 그저 하루라도 조용히 넘어가는 게 소원. 누군가와 엮이기도 피곤하다는 생각에 건조하기 그지없는 대학생활은 놀라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영화 동아리에서 만난 '정인'은 그런 '나'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사람과 사랑이 낯설어 '나'는 도망가기 바쁘고, 이질적이고 묘한 느낌에 자꾸만 거리를 두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