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비린내 나는 꼬맹이는 안 됩니다.” “정우 동생이라 어린 모습만 기억하지? 이제 완전히 숙녀야. 24살이면 결혼하기 예쁜 나이다. 너도 알잖아.” “제 결혼 상대로 최소한 연우는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일이 바빠서 이만 가 보겠습니다.” 기어코 자신은 투명 인간 취급하며 사라지는 그가 밉고 원망스러워 저도 모르게 입술이 움직인다. “차기주.” 낮고 분명한 어조로 그를 불렀다. “지금 내 상황이 결혼을 얘기할…….” “결혼하고 싶으면 딴 새끼를 알아봐.” “내게 여자란 성욕을 푸는 것 외엔 아무것도 아니야.” “…….” “결혼이란 거, 어떤 여자든 즐길 상대면 돼.” “그럼, 어떤 여자라도 상관없으면, 나랑 해.” “그럼, 결혼 말고 즐기고 싶을 때 찾아오면 상대해 줄게.” “오빠 정말.” “난, 농담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