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무도한 난이도의 육성 게임 <황녀의 대부>. 드디어 모든 엔딩을 보려는 찰나, ‘김이수’는 갑자기 모니터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언제나 화면으로만 보던 ‘시스템 창’이 눈앞에 펼쳐지고, 그곳에 떠오른 퀘스트는 <황녀의 대부>의 주인공, ‘에스텔라’를 황제로 만드는 것. 성공 보상은 ‘귀환’, 실패 패널티는 ‘게임오버’라는 사실만 인지한 채 이수는 게임의 플레이어가 되는데. 하루빨리 에스텔라를 황제로 잘 키우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야 하건만, 에스텔라의 황위 계승과 일신의 안위라는 각자의 목표를 위해 함께하게 된 ‘칼리안 듀 룬피에’의 행동이 어딘지 이상하다. 오만하고 잔혹하기보단 초연하고 위태로워 보였으며, 황후와 황녀를 끔찍이 여겼다던 게임의 설정과는 달리 자신의 딸이라는 에스텔라에게도 영 시큰둥하다. 그런 황제가 유일하게 집착하며 매달리는 것은 다름 아닌 키이스(김이수). 이수 역시 모든 것을 가진 황제의 지극히 인간적이고 다분히 초라한 모습에 형용할 수 없는 애틋함을 느낀다. 한편 ‘태자 경합’이 진행될수록 ‘바깥’에서 볼 때는 알 수 없었던 <황녀의 대부> 속 진실들이 하나둘 밝혀지기 시작하는데…. * “나도 어린아이라면 좋을 텐데. 아무것도 안 해도 품에 안겨서 당신의 사랑을 받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