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를 당했는데 내가 돈을 다 갚아야 한단다. 그것도 왕실과 유일하게 대척할 수 있는 공작에게. 여태껏 용병 생활에서 실패한 적 없어서 어떻게든 책임진다고 했는데……. “똑바로 안 합니까?” “제대로 하세요. 빚 착실히 갚고 싶으면.” 인성 더러운 개차반 공작 밑에서 살아남는 건 힘들었다. 사기꾼만 잡으면 곧바로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공작의 눈빛이 심상치 않더니, “내가 당신을 놓아줄 것 같습니까?” 집착 어린 눈빛이 나를 감싸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