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데스티니'에서 성실히 근무하며 최고 진상 손님까지 떠맡게 된 주은소. 철저하게 조건을 따져 결혼을 성사시켜야 하는 사람임에도, 운명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리고 잔인하게 배신당했다. 무려 결혼을 한 달 앞둔 시점에, 자신의 약혼자에게. 이대로 살 바엔 죽자. 더 이상 몰릴 끝도 없어 모든 걸 포기하려는 그녀 앞에, 이상한 남자가 나타났다. “주은소, 기억 안 나? 십오 년 뒤에 우리 결혼하자 약속했었잖아. 잊었어? 좀 늦은 걸 가지고 이러는 거야?” “!” “이러지 말고, 내 이야기 좀 들어 봐. 내 부탁만 들어준다면 내가 다 할게. 밥하고, 빨래하고, 그쪽 먹여주고, 입혀주고, 원하는 건 다 해줄게. 물론 여기, 우리 집에서.” 운명을 저버리려는 순간, 운명처럼 자신의 앞에 나타난 남자. 구해준. 대체 너 누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