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딴 건 몰라도 애가 들어선 건 확실히 실수였다. 안 그래?” 보연의 눈동자에 고이는 눈물을 보면서 남자는 잔인한 미소를 띠었다. 만강 화학 대표 권신우, 6년여 전 보연과 아기를 버리고 떠나간 남자였다. 그에게 아이가 살아 있다는 걸 들켜선 안 된다. “대표님 인생에서 깨끗이 사라져 드릴게요.” 그렇게 보연은 한 번 더 그에게서 달아날 준비를 하지만. ‘역시 닮았어.’ 신기할 정도로 보연을 빼닮은 아이를 보며 신우는 알 수 없는 감정에 빠진다. “잘 먹겠습니다, 아저씨.” 웃는 얼굴이 참 예쁜 아이인데…… 왜인지 가슴이 욱신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