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식물인간인 남자랑 결혼할 여자를 찾고 있거든?” 아비의 막무가내 대출로 인해 3억 빚을 갚아야 될 신세가 된 나연. 식물인간이 된 남자와 영혼결혼식을 치르면 빚을 탕감해 준다는 사채업자의 협박에 가까운 제안을 받곤 황당해하면서도 마지막 동아줄이라 생각하고 이를 받아들인다. ‘이현’으로 불리는 남자와 형식상 결혼식을 치르고, 남자 가족의 저택에서 지낸 지 2개월. 갑자기 두 사람의 거처가 시골의 허름한 주택으로 옮겨지는데. “꼭 눈 떠요. 눈만 뜨면 내가 72만 원 다 이현 씨 줄게요.” 강제로 이사당한 뒤 모든 지원이 끊기고, 두 달 넘게 이현을 돌보다 통장 잔고가 100만 원도 안 남아 나연이 좌절하던 때. 거짓말처럼 이현이 깨어났다. “같이 자도 돼요?” “방금 뭐라고 했어요?” “같이 자도 되느냐고요.” 그리고 이현은 깨어난 이후로 모든 순간 나연을 당황시키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