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가, 내 애는 맞나?” “……당신 아이 아니에요.” “뭐?” 사랑 따위 시간 낭비라고 말했던 남자. 결혼은 장사라고 말했던 설태주가 맹렬하면서도 싸늘하게 서희를 응시했다. 미련하게 질질 끌었던 오랜 짝사랑의 종말이라고 생각할 때였다. “내가 여태 우서희 몸속에 뿌려 놓은 씨만 해도 상당한데 꽤 단정적으로 말하네. 기분 더럽게.” “이미 말씀드렸듯 전무님 아이가 아닙니다.” “해야겠네. 결혼.” 남자의 입술이 비릿하게 올라갔다. “그렇게 바들바들 떨면 꼭 거짓말하는 사람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