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가신 다음 저를 자식처럼 키워 준 정선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가은. 사랑은 부메랑 같은 거라 제가 잘해 주면 그 역시도 마음을 열어 줄 거라고 생각하면서 참고 또 참았건만 그는 변하지 않았다. 결혼 생활 3년 후, 시할아버지의 장례가 끝나자 가은은 그에게서 도망친다. 꼭꼭 숨었다고 생각했지만 1년 만에 그에게 붙들리고 말았다. “싫어요! 죽어도 안 가요!” “그럼, 다른 사람들이 다칠 텐데. 당신을 숨겨 준 이 보육원부터 없애는 건 어떨까? 얼마 전 이곳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말 듣지 못했나?” 지난 1년 그녀를 다시 살게 만들었던 보육원에 피해를 줄 수 없어 가은은 그를 따라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