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칠한 외모에 문무를 겸비한 완벽한 세자, 이휘. 세자빈인 가흔에게 휘는 오랫동안 잊지 못했던 사람이었다. 그리워하던 휘를 다시 만난 것도 모자라 그의 빈이 된 것에 크게 기뻐하는 가흔. 하지만 휘의 눈빛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금 쓰러져 있는 바닥에 바짝 엎으려 살면 됩니다. 그곳이 그대에게 어울리는 곳이니 말입니다.” 다정한 풍등 도령은 더 이상 없었다. “내 곁에 있는 것이 숨통을 조여드는 고통이라 해도 버티는 것이 그대의 일. 마음에 누구를 품는 건 내 알 바가 아니다.” 가슴 시린 말로 상흔을 입혀도 가흔은 휘를 연모하는 마음을 멈출 수 없었다. 커져만 가는 마음을 멈추기 위해선 그를 떠나야만 했다. 목숨을 걸고 도망을 가지만, 휘에게 잡히고 만다. <인물 소개> * 민가흔(여주): 세자빈, 왕실을 억압하는 세도가 민치영의 딸. 밤톨이라 불리던 어릴 적, 마음을 품었던 풍등 도령이 이휘임을 알고 내심 반기지만, 자신이 민치영의 딸임을 알기에 정체를 밝힐 수가 없다. 힘들어하던 가흔이 원하는 건 바로 폐서인이다. * 이휘(남주): 세자, 세자빈이 된 민가흔을 싫어하고 합방을 거부한다. 어릴 적 만났던 밤톨이가 이휘가 마음을 둘 유일한 사랑이다. 그런데 왜 자꾸 세자빈 민가흔이, 폐서인을 주장하는 민가흔이 용납되지 않고 거슬리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