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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본능적으로 끌리는 사이 옐로피쉬 웹소설 전체 이용가 총 145화 4화 무료 141화 유료 (정가/판매가 화당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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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을 같이 보낸 남자. 회사 대표. 찾아야 하는 그림을 손에 쥐고 그걸 빌미로 모델을 제의한 남자. 자꾸만 본능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남자. 최건율. 자꾸만 은밀하게 다가오는 남자가 싫다. 불쑥불쑥 경계를 허물고 침범하는 이 남자가 싫다. 그는 자신이 목숨을 다해 지키고 있는 섬으로 꾸역꾸역 밀고 들어오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마침내 실오라기 하나 남겨지지 않고 자신의 전부가 까발려져 무너질 것만 같아 두렵다. 무엇보다 처절한 나의 저주 안으로 기꺼이 발을 들이려 하는 이 남자가 무섭다. 나는 이를 악물고 당신을 밀어 낼 거야. 세상 가장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여자. 세상 가장 화려한 곳에서 처절하고 외롭게 살고 있는 여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지독하게 도망가는 여자. 미치게 단 여자. 박로아. 숨결도, 입술도, 혀도. 로아의 모든 것이 건율에게는 달았다. 손가락을 빨아도 단내가 진동할 것만 같았다. 이 단내에 질식해 버리고 싶을 만큼 박로아의 모든 걸 집어삼키고 싶었다. 애써 너는 부정하지만, 처음부터 너와 나는 서로에게 본능적으로 미치게 끌리고 있었다. * * * 정말이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시선이었다. 그 시선을 마주하던 로아가 잡힌 손을 빼내려던 그때, 한동안 이어진 정적을 가르는 건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불편해?” “불편해.” “뭐가 불편한데?” “……전부 다.” “그럼 말해 봐.” 건율이 로아와의 거리를 좁히며 말했다. 두 사람 사이의 간격은 고작 손바닥 한 뼘 거리였다. “뭘?” “내가 어떻게 해야 박로아가 불편하지 않을지.” “당신이 어떻게 해도 난 불편할 거야.” “왜?” “싫으니까.” 싫다는 말에도 건율의 눈빛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반대로 로아의 눈빛은 미세하게 흔들렸다. “난 당신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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