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에 환생했는데, 하필 여주인 언니를 괴롭히다 죽는 여동생이었다. 꽃 같은 우리 언니한테 피폐물 여주가 웬 말이냐, 언니만 챙겨 원작을 탈출하려 했는데… “받아라. 릴리안. 네 인형이다.” 아버지가 내 발 앞에 원작 남주를 투척했다. 시작부터 좀 망한 것 같지만 어떻게든 남주♡여주 러브라인만큼은 방해한다! “또 릴리 거에 눈독 들이려는 거지?! 얘는 내 거야, 나만 가지고 놀 거라고!” 둘의 만남을 막기 위해 집착공녀로서의 면모를 아낌없이 드러내는 한편, 연약한 몸으로 피폐 세계관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좀 쳤을 뿐인데…. “공녀님이 만든 고철, 아니 기계는 혁명입니다!” 공학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것 같다. 게다가 자본이며 재료를 구하느라 주변을 너무 들쑤신 탓일까? 주변 사람들이 이상해졌다. “어째서 숨긴 거야. 네 병증을!” “널 건드린 놈들은 대륙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죽일 거야.” 싸가지 없는 오빠들이 질척대질 않나, “북부의 모든 약재를 수배해 왔다. 살아라, 릴리안.” 북부 최강자 아빠까지 개과천선시켜 버린 것 같다. 게다가… “도망치고 싶어? 그럼 또 달아나 봐. 계속 알려 줄게. 릴리가 아무리 애써도 내 곁을 벗어날 방법은 없다는 걸.” …그 대사를 왜 나한테 하세요, 미친 남주 놈아. 피폐맛 원작에서 곱게 은퇴하고 토끼 같은 기계들이랑 오순도순 살고 싶었을 뿐인데.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