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하는 거……. 좋아요?” 먹고 싶으니까 이렇게 개새끼처럼 헐떡이고 있는 거잖아.” 자신을 여자로 봐 준다면 누구라도 상관없었다. 오해해도 괜찮았다. 어차피 하루 보고 말 사람이니. 그런데...... “이쪽은 이번에 들어온 경력 사원, 송연서 씨입니다. 이쪽은 연서 씨가 들어갈 디자인 1팀, 엄도건 팀장님.” ……왜 하필. 원나잇한 그를 한 회사에서 만날줄이야. “이 얼굴인데.” “……뭐라고요?” “강아지 새끼마냥 벌벌 떠는 이 얼굴.” 귓가에 중저음이 서늘하게 울려 퍼졌다. 그의 섬뜩한 미소를 마주하자, 온몸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연서는 그제야 깨달았다. 그의 사정거리에 들어온 이상, 이 집요한 덫에서 빠져나갈 방법은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