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결혼할 거잖아.” “상관있나, 그게.” 정혼자가 있는 남자, 맞선을 본 여자. 해서는 안 되는 짓이었다. 언제부터였지, 우리. 11년 전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이 닥친 순간 네가 나타났다. “도망갈 수 있는 건 지금뿐인데.” 그때 도망을 가야 했을까. “내가 이거 때문에.” “…….” “심심하면 돌아버릴 뻔했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서하나 맛있겠다는 말.” 도망은커녕 필사적으로 매달린 결과. 욕망을 숨기지 않는 너와 만났다. “다른 새끼가 풀게 하지 마. 다른 새끼 앞에서 네가 풀지도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