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죠. 우리.” 화재 사고 후유증으로 기억상실에 걸린 희서. 그런 그녀의 앞에 나타난 남자, 주이헌. 그는 할아버지가 후원한 보육원 출신의 사업가였다. 은인에서 연인으로, 연인에서 부부로. 발전은 순식간이었다. 이헌은 매력적인 남자였으므로. 그리고 시작된 행복할 것만 같던 결혼 생활. 희서의 기억이 돌아오며, 이헌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그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이헌은 왜, 희서의 목을 조르고 있었을까. “주이헌, 이건 진짜 이름이에요? 당신 이름이 맞긴 해?” 그녀는 답을 알아 갈수록 배신감에 몸서리쳤다. *** “임신입니다.” 희서는 망연자실하게 초음파 화면을 바라보았다. 그녀를 배신한 남자의 아이가 심장을 빛내고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뿐이었던 결혼 생활. 뻔뻔하게 사랑을 말하던 남자가 치 떨리게 증오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