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나한테 왜 키스를 한 건데?” “불감증이란 소리를 들어서 진짜 그런 게 아닐까 불안하다며?” “그렇다고 나한테 키스를 하냐?” 그래, 그랬다. 3년 동안 사귄 애인과는 한 번도 못해본 입맞춤을 23년 지기 친구에게 당했다. “소름 끼쳤어?” “……!” “속도 미식거렸어?” “……!” 아니. 전혀. 근데…. “우리, 친구 사이거든?” “친구 사이 이전에 남자와 여자지.” “뭐? 차강재, 너 정말 미쳤…… 읍.” 23년 동안 친구였던 그의 입에서 남자와 여자라는 단어가 나오고 아찔한 숨막힘이 시작됐다. “난 널 원해.” “강재야…….” “너를 가지고 싶다고.” “……!” 그래, 이제 그만! 참지 말고,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