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날, 깡마른 여자가 미래 건설 사주가로 왔다. “앞으로 이 애가 우리 식구고 네 동생이니 잘 보살펴 주어라.” 이재식 회장은 손자에게 그녀를 동생으로 받아 주라 말했지만, 석헌은 거부한다. “쟤가 제 동생은 아니죠.” 그녀를 보면 볼수록 불건전한 욕망만이 피어오르는데, 가족이라니……. 가당치도 않은 말이었다. 가족도 사랑해 본 적 없는 석헌은 연우에게로 향하는 끌림을 거부하지 못했다. 어설픈 사랑을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집착과 결혼 강요를 이기지 못한 연우가 도망쳤다. 그녀는 홀로서기를 하는 도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에는 석헌에게 덜미를 잡혀 붙들려 오지만……. “오빠 아이 아니에요.” 배 속 아이를 그의 아이가 아니라고 거짓말한다. 불건전한 욕망으로 인한 배태였다. “그래?” 그 순간, 석헌의 입꼬리가 비틀리며 올라갔다. “상관없어. 이다음엔 내 아일 낳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