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해였다. 누군가가 잃은 목숨이. 처참하게 베여 나간 희망이. 지붕 잃은 보금자리가 말해 주고 있었다. 이것은 전쟁의 흔적이라고.] 지독했던 대륙 정복 전쟁의 끝, 천년의 역사를 가진 작지만 아름다운 국가 캐드버리는 패전국이 되어 막대한 배상금을 국민의 노동력으로 갚아야 할 위기에 처한다. “제안을 수락하세요.” “국민을 팔아 버리라고 말하는 거냐?” “그리고 되찾아 오면 됩니다.” 캐드버리의 왕녀이자 총사령관인 아이렌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중, 제 라이벌이자 아룬의 총사령관인 제라드를 만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데……. “……나와 약혼하겠나?” “이건 또 무슨 해괴한 개소리야.” 그저 캐드버리를, 조국을 지키려 했을 뿐인데, 자꾸만 이상한 일에 말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