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總統)을 죽이자!” “독재의 참상을 끊어내자!” 늘 정부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숨죽여 지내던 저항군 기지가, 오늘 만큼은 커다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마침내 이 지독한 독재 정권을 끊어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가득한 외침이었다. 삐로롱- 삐로로로- 손끝에 닿는 햇빛의 온기. 온몸을 포근히 감싸는 부드러운 바람. 귓가에 들려오는 풀잎 스치는 소리. 모든 것이 너무나 평화로워, 설은 처음으로 평온함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늑대.....?” “아닌가? 사이즈만 보면 개 같기도....?” 설이 고개를 갸웃하였다. 제 품에 있는 짐승은 아주 작은 늑대거나, 조금 큰 개 같았다. 자유를 외치는 저항군 수장의 딸 한설. 끝을 느끼며 눈을 감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사극 드라마 세트장 같은 곳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품에 안긴 소년이었던, 이제는 짐승으로 변해버린, 늑대인지 개인지 모를 아이. 설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이었다. #환생물 #수인 #디스토피아 #동양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