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돌아가고 싶은 시점이나 바꾸고 싶은 과거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유하이다. 유하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백수가 되었다. 지원한 대학에 떨어지고 지방대 중 한 군데에 붙었지만 예치금을 내지 못하고 결국 떨어지게 되었다. 부모님께서는 고등학교를 멀리 다녀서 그동안 힘들었으니 이참에 그냥 쉬라고 하셨다. 그래서 먹고 자며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는데 몸이 쉬어서 그런지 자꾸 과거에 창피했던 기억들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이뿐만이 아니라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도 유독 자주 떠올랐다. 그렇게 몇 달 동안 집에만 있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오랜만에 외출을 했는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산책도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서점에 들어가서 책을 읽다가 잠들었는데 주인이 깨워서 일어나 보니 과거에 와 있는 것이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눈 떠보니 과거에 있다? 유하는 자신이 꿈을 꾸는 건지 잠이 덜 깬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돌아갈 방법이 없으니 일단 적응하기로 한다. '좋아, 기왕 과거에 왔으니 다시 살아보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