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친구하실래요?" 현우의 두 눈이 커졌다. 자신이 제대로 들은 것이 맞는지 두 귀를 의심했다. 네가 뭔데. 네가 나에 대해 뭘 아는데. 현우는 목 끝까지 차올랐던 말을 삼켰다. 그리고 움켜쥐어 구겨진 천을 들어올렸다. "처음 만났을 때, 이것도 친구라고 하셨죠?" 만들다 만 인형의 천조각이 허공에서 나풀거렸다. "좋아요. 해요. 친구." 현우는 즐겁다는 듯 웃었다. 아, 정말. 속이 뒤틀려버리는 줄 알았다. 감정을 보는 여자 한아름. 새까만 감정을 가진 남자 이현우. 두 사람의 불쾌한 로맨스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