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져요, 우리. 완전히.” NK 전자 사장 권수호의 아내이자 말 잘 듣는 며느리. 결혼 이후 제 삶을 잃고 재벌가의 며느리로 살아야 했던 진하는, 회사 일에만 몰두하는 남편의 무관심과 시어머니의 괴롭힘에 지쳐 마침내 이별을 고했다. “다시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뜻이에요.” “……!” “당신을 사랑하던 은진하는, 죽어 버렸으니까.” 그리고 충격받은 얼굴을 한 수호를 뒤로하고 꼭꼭 숨어 버렸지만. 1년 뒤, 그가 다시 찾아왔다. “……도구가 되어도 좋아. 한순간 분위기에 휩쓸린 거라도 좋아.” “…….” “그러니까 한 번만 흔들려 줘. ……나 좀 봐줘, 진하야.” 절박하게 애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