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울면 곤란한데.” “……네?” “앞으로 더 많이 울게 될 테니까.” 불의의 사고 후 아버지 친구 집안의 양녀로 입적되어 정략 결혼까지 하게 된 연서. 비록 정략결혼이었지만 그녀는 재혁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허울뿐인 결혼이기에 재혁의 관심 한 자락 받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그러나 자신을 이용해 양아버지가 얻으려고 했던 이익을 알게 된 순간, 연서는 이 결혼을 끝내기로 결심했다. 재혁은 연서가 내건 조건을 보고 이혼에 순순히 동의한다. 다만, 이혼을 앞두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밤을 보내게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충동이었다. 그리고 그 충동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이혼을 알게 된 양부모가 연서를 찾기 시작한 것이 재혁에게는 더없이 좋은 핑계가 되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먼저 연서를 찾은 순간, 재혁은 제 시커먼 속내와 비로소 마주했다. “그냥 익숙해지는 게 좋을 거야. 난 여기서 너랑 같이 쉬고, 먹고, 자고. 아주 다정하게 지내볼 생각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