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황태자 라이너스와 에블린은 트랜퀼영지에서 짧은 시간을 함께하였다. 라이너스는 갑작스런 황궁의 사건으로 실종되었고 긴 시간 생사조차 알 수 없었지만 11년만에 드래곤의 힘을 각성한 라이너스는 드디어 황권을 되찾아 에테리얼 제국의 황제가 되었다. 평온한 트랜퀼영지에 불쑥 나타난 라이너스는 다짜고짜 에블린에게 청혼을 하였다. "공녀, 나와 결혼하자!" "…. 네…." "공작 들었지?" "네에?!" 에블린은 통보하듯 무심히 내뱉는 말에 아무 생각 없이 네라고 대답했다가 이윽고 정신을 차리고 깜짝 놀라서 저도 모르게 큰 소리를 지르곤 라이너스를 쳐다보았다. 라이너스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에블린을 똑바로 바라보며 재미있다는 듯 싱글싱글 웃어 보이고는 자신의 아비에게 거보라 지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에블린은 처음 받아보는 청혼에 그리고 그 무미건조함에 크게 경악하였고, 강경하던 트랜퀼 공작 또한 자리에서 우뚝 서서는 굳어 버렸다. 구애. 아니 청혼 통보에 라이너스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혼란에 빠졌고. 라이너스는 드디어 골치 아픈 문제 거리를 해치웠다는 생각에 바로 해결하러 가기 위해 에블린을 덥석 안아 들었다. 공작 성 정원에 대충 놓고 온 자신의 말에 태우기 바로 전. 수많은 공작 성 고용인들이 애원이었고, 뒤늦게 정신을 차린 공작이 앞을 막아 들며 검을 뽑아 들기 바로 직전에 너덜너덜해진 리오 경과 페이튼 백작의 애처로운 중재까지 더해져 겨우겨우 공작의 집무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계약 연인이요?" “응! 연인행세 말이야.” 에블린은 라이너스의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 계약 약혼자가 되어 자신을 여동생처럼 여기는 라이너스와 함께 입궁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