뷜헬른 아카데미의 성년의 날. 모르는 남자와 하룻밤을 보냈다. “이름이 뭐지?” “아…….” “버릇이 좋지 않네. 난 누가 만지는 걸 싫어해.” “…….” “내가 만지는 걸 좋아하는지는 몰랐지만.” 신분도 뭣도 모르는 결벽증 걸린 오만한 남자와 하룻밤이라니. 귀족 아카데미에서 이런 종류의 추문은 퇴학의 길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그러나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이 남자 나를 못 알아본다?! “성년의 날 뷜헬른 아카데미에 미의 여신이 나타났다고 다들 성화였어! 어제 널 본 사람들은 다들 네 이야기만 해댔다니까? 심지어 그 콧대 높은 헨들러마저도.” 무슨 연유인지 성년의 날, 모습이 변했다. 그것도 미운오리 새끼 시에라가 고혹적인 여인의 모습으로! 허나 불행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 남자가 나를 찾고 있다고? 더군다나 황태자라고? “다 놀랐으면 뒤돌아보지?” 과연 시에라는 무사히 성격 더러운 황태자의 눈을 피해 졸업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황태자의 처음을 가져가고 시치미를 뗀 기분이 어때?” “히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