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메뉴 건너뛰고 본문으로 가기
표지 이미지
알림 버튼 트위터
새벽이 악사에게 닿으면 153153 웹소설 전체 이용가 총 19화 19화 무료
조회수 434 9 댓글 5

'새벽이 악사에게 닿는다면 그의 연주에는 미처 날아가지 못한 이슬 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사람과 짐승을 구분하지 않고 육신이 서서히 풀과 나무가 되어가는 이질, '고사(姑似)'가 창궐한 이래 왕국은 전례 없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 기묘한 이질의 원인조차 밝힐 수 없었고, 그로 인해 고사에 걸린 것들은 까닭도 모른 채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삶을 마무리했다. 그렇게 고사의 창궐 이후 네 번의 겨울을 보낸 어느 날, 떠돌이 의관은 이러한 고사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소도'로 병자들을 직접 호송하라는 왕명을 받게 된다. 그 후로 다시 한 번 네 번의 겨울이 지나갈 동안 그녀는 수많은 병자를 직접 소도로 이끌며 반도 곳곳을 여행했지만, 그들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것이 긴 세월을 살아가야 할 그녀의 운명 중에 비춰지는 감정의 기복일까, 아니면 그저 굳게 닫혀버린 그녀의 심방의 표상일까, 허나 신화같이 먼 과거에 별철이 깃들었던 장이들의 땅에 이르자 그녀는 조금의 변덕을 부려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