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때, 바람난 전 애인 다시 만나니까. 그 새끼한테 돌아가고 싶어졌어?” 1년 사귄 애인과 친구의 배신. “말해. 내가 누구야.” 복수할 생각으로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접근했다. 감당하지 못할 줄 알면서도 그에게 먼저 다가간 자기 자신을 욕했다. 그를 다시 만나기 직전인 두 달 전으로 시간을 돌리고 싶었다. 오만하고 다정한 것 같으면서도 차갑고 능글맞게 웃고,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남자가 도대체 뭐가 좋다고. 짧은 만남이었지만 어느새 그녀의 마음에 묵직하게 버티고 앉은 신재가 미웠다. 하지만 정말 이제는, 보이지 않는 지독한 족쇄를 끊어 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