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담긴 입맞춤을 받지 못하면 사람으로 돌아가지 못하리라. 무시무시한 송곳니, 날카로운 발톱, 온몸을 뒤덮은 검은 털, 번뜩이는 금안! 로판소설 <절벽에 핀 꽃>에 빙의했다. 그것도 남자주인공에게 끔살당하는 조연 중의 조연, 저주받은 야수로! 이대로 사람이 되지 못한 채 꼼짝없이 죽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남자주인공, 어딘가 이상하다? “짖어볼래?” “네?” “아니면 엎드려보거나.” “그게 무슨….” 나를 무서워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나단은 마수도, 마물도 아니다. 강아지다.” “길에서 아무거나 덥석덥석 물어오네.” 개 취급은 기본이요, “어디 가?” “언제 와?” “가지 마.” 분리불안은 덤이요,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제발 울지 마.” 귀하디귀한 무릎을 꿇는 것도 모자라, “도망가면 못 찾을 줄 알았어?” “내가 몇 번이고 너를 찾아내기로 했잖아.” “너는 변함없이 기다리기로 했고.” 여주인공이랑 천년만년 사랑하라며 사라졌는데 되레 화를 내기까지! ......공작님, 정말로 저를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