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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딱 귀신 연구 일지 v더하기v는w 웹소설 전체 이용가 월/화/수/목/금/토/일 총 3화 3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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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 살은 묵은 귀신, 하랑은 오늘도 혼자 외로움과 무료함에 빠져 드러누워 있는다. 그때 나타나는 퇴마사? 안도윤을 만나게 되고 초면부터 부적을 써대며 자신을 소멸시키려는 도윤의 행태는 그의 인생에서 정말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다. 이내 하랑을 소멸시키려는 것은 실패했지만 내친김에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유형의 귀신인 하랑을 연구 자료로써 곁에 두려는 도윤과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서도 도윤이 아니면 또다시 반복될 지루함을 알기에 협력해 주는 하랑, 시작부터 삐걱대는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 “신기하네요. 이 정도 부적이면 사라질 법도 한데.” 하랑은 바로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아직도 당황스러움이 맴도는 눈으로 고개를 들어 그자를 바라보았다. “뭘 봅니까?” ‘...자네 내가 보이는가?’ “흠? 말이 통하는 귀신인가 보네요.” 살짝 길게 기른 적갈색의 머리를 꽁지로 묶은 날카로운 인상의 남자가 하랑의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눈썹 한쪽을 올리며 품에서 무언가를 찾는 듯이 뒤적거렸다. 하랑은 자신이 보이는 것이 확실한 듯 보이는 남자를 바라보며 어쩜 하나같이 자기 말에 제대로 답해주는 놈들은 아무도 없는 것인지 기가 찰 뿐이었다. 아마 몇백 년을 살면서-한복차림을 보고 오래 살았거니 생각하는 하랑이다-한 번쯤은 자신과 길게 대화할 만한 상대가 있을 법도 하지 않나 싶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귀신인 자신을 볼 수 없다. 또 이자처럼 간혹 귀신을 보는 자들이 있더라도 지레 겁을 먹고 도망을 가거나 안 보이는 척 온갖 연기를 해대는 꼴을 보자면 오히려 미안해서라도 말을 붙이지 못하는 것이다. ‘저기, 이보게나 도령. 혹시 이 부적 자네가...’ 하랑이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급하게 머리를 숙였다. ‘아니 지금 뭐하는 겐가!! 손에 든 부적 치우게! 지금, 지금 내 머리에 뭘 붙이려고 이런!’ 하랑이 놀라서 씩씩대든 말든 부적을 손에 든 남자는 그의 반응은 안중에도 없어 보였다. “볼수록 신기하네요. 이렇게 명확하게 말하는 귀신은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하랑은 이 적갈색 머리의 남자처럼 본인의 말은 듣는 척도 안 하면서 무서워하지도 않고 제 할 일이나 하는 놈은 처음 봤다는 것이다. 그것도 자신을 대놓고 소멸시키려고 하는 인간은 정말 처음이다. 진짜로. 내가 아무리 사람이 고팠다지만 이런 싹바가지 없는 인간을 원하진 않았다네. 예의는 어디다 팔아치워 먹고 온 건지 참 재수 없는 놈일세. 이것이 안도윤이라는 적갈색 머리의 남자에 대한 하랑의 첫인상이었다. - 1화 내용 일부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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