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봄이 내가 이러려고 널 내버려 둔 거 아닌데.” “현호야, 그만 해.” “우리 사고 한 번 치자.” “너 이거 그냥 반항하는 거야.” “반항 할 나이는 지나지 않았나?” 17세의 봄 처음 만난 가정부의 딸 윤봄이 눈길도 줘선 안 되는 존재였건만 자꾸만 현호의 시선을 잡아먹는다. 6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현호는 깨닫는다. “나 처음부터 너 마음에 들었네.” 교만함이 하늘을 찌르지르고, “봄아 나 많이 참는 중이야. 낙이라도 찍고 싶은 걸.” 잡히지 않는 그녀를 붙잡는 방법 따위는 알지 못한다. 그저 움켜쥐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