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은 이미 정신을 잃은 지 오래였다. 숨도 겨우 색색 내쉴 뿐이었다. 이대로 차가운 빗물에 노출된다면 내일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런 그의 앞에 차 한 대가 멈추어 섰다. 나스탸는 가만 창문 너머 충성을 바라보았다. 피떡이 되어 그 얼굴도 알아보기 쉽지 않았지만 그녀는 한동안 그를 응시했다. 어미 잃은 강아지처럼 겨우 숨만 헥헥 거리는 모습이 빗물에 가려 흩어진다. 10분이 넘도록 나스탸는 충성을 구경했다. 그리고 곧, 흥미를 잃은 시선이 정면을 향한다. “주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