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7개월, 췌장암 3기. 그렇게 십 여년. 환자 대 의사로 이렇게 현재와 신혜가 만난 것이다. 그때 신혜를 붙잡지 못한 게 내내 후회가 됐다. 현재는 너무 착한 동생이고, 아들이었다. 그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며, 현재와 신혜는 할 말을 잃고 붉은 눈으로 서로를 마주보고만 있었다. "신혜야, 어디가 아픈데?" "오빠..." 나는 분명히 수술대에서 현재 오빠가 나를 수술하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나 죽은거구나... 나 죽었구나. 결혼을 약속한 남자 곽어남. 내가 현재 오빠를 거절하고 선택한 남자. 그 때 내가 한 선택이 이런 결과를 불러올 줄은 그때는 정말 몰랐는데... 나는 왜 여기 이곳에 돌아온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