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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언 씨?" "...." "여, 여기서 뭐하는 거에요? 그 남자는 또 뭐고...." 뚝-뚝- 지금 눈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이, 그저 현실이 아니기만을 바랐다. 지직대는 소리를 내는 형광등 아래에 비춰지는 검은 액체도 그저 물이길 바랐고, 검은 물 웅덩이 위에 쓰러진 남자를 죽이라도 쑤기 위한 재료라도 되는듯, 열과 성을 다하며 다루는 모양새로 쭈그리고 앉아있는 거대한 남자도 지주언이 아니길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아닌데요." "...." 목소리를 들으니 확실히 지주언이다. 애써 꿈이라며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어젯밤에도 제 목덜미를 깨물며 내던 익숙한 목소리였기에 잊을래야 잊을 수 없었다. 억지로 목을 긁어대며 인위적인 목소리를 내는 남자의 상체가 청아의 말에 덜그럭댔다. "혀, 형님... 형수님께서." "입닥쳐." "네." 외모는 거칠지만 목소리 만큼은 청아해서 청아라 불리는 남자의 얼굴과 익숙하게 들려오는 닥치라는 목소리. 안희에게 있어 이 공간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익숙하다. 단 한 사람 빼고. 주언의 손아귀에 목이 붙들린 채로 피를 흘리는 남자는 누군지 모르겠다. 한동안 아무런 말이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적을 깬 건 주언이었다. "으윽...." 남자의 목을 비틀어 잡고 있던 주언이 그대로 남자의 몸을 천천히 눕혀놓고 일어섰다. "... 이런걸 보여주고 싶진 않았는데." "아까는 왜 목을 긁고 다른 사람인 척 했어요?" "... 그건 넘어가면 안될까요?" 고개를 돌려 저를 바라보는 느릿한 시선. 목소리는 평소와 같았으나, 그의 눈매는 더 매섭게 올라가 있었다. 형광등 탓일까. 그의 눈이 퍼렇게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연애의 조건으로 제 앞에서 피를 보이는 일은 만들지 않겠다던, 그리고 '건전한'사업을 하고 있다 거짓말을 하던 남자. 지주언이다. 이메일: bibiarose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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