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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거나, 한날한시에 죽거나 삶주 웹소설 전체 이용가 총 1화 1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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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저주를 건 몸에 들어왔다. 나는 마녀인데. “엘리시아 영애께서는⋯⋯ 3개월 남으셨습니다, 공작님.” 게다가 망할 저주가 꼬여버리기까지 했다. '죽어야 할 사람은 엘리시아가 아니라 로만이잖아.' 제국의 황자, 로만 카스티온. 그는 마녀인 나를 찾아와 이런 소원을 빌었다. "찾아줘. 엘리시아를, 제발. 나를 좀⋯⋯ 살려줘." "엘리시아도 나를 사랑했으면 해. 내가 그녀를 원하는 만큼." 엘리시아의 사랑을 염원하며 처절하게 울던 로만. 하지만 그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조건과 대가는 모질고, 또 잔인했다. "너는 그 여자에 대한 모든 걸 잊는다." “기한은 3개월. 그 안에 엘리시아에게 사랑의 입맞춤을 하지 않으면, 너는 죽어.” “어때. 할 수 있겠어?” 기억을 잃고도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로만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겠다." 사랑 따위에 목숨을 걸었다. * 하지만 엘리시아가 되어 마주한 로만은 어째서 이토록 싸늘한 시선과 증오 섞인 말을 건네는지. “그냥 솔직하게 말하지 그래. 몸이라도 바쳐서 나를 붙잡고 싶었다고.” “나를 만족시켜야 부탁이라도 해볼 텐데.” 너, 엘리시아를 사랑한다고, 안고 싶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이제 수작질은 그만두고 파혼 서류에 서명해, 코르테스 공녀." 나에게 파혼하자고 말하는 거야? 로만은 엘리시아를 잊지도, 사랑에 빠지지도 않았다. 이 망할 저주 때문에 우리 둘은. [로만은 83일 안에─. 그렇지 않으면, 로만과 엘리시아 모두 죽는다.] 함께 죽음을 맞이할 운명에 처했다. 인간을 지독히도 싫어하는 마녀는, 살기 위해 인간의 사랑을 받아야 했다. "처음부터 다시 연애해요, 우리." 이대로면 너와 나는 둘 다 죽게 될 거야. 그러니 제발, 이 봄이 가기 전에 나를 사랑해. 이 빌어먹을 카스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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