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메뉴 건너뛰고 본문으로 가기
표지 이미지
알림 버튼 트위터
그대, 신성의 모독자여 묘화경 웹소설 전체 이용가 월/화/수/목/금/토/일 총 2화 2화 무료
조회수 133 3 댓글 1

…… 악령이나 악마, 사악하고 불길한 존재가 주변을 맴돌 때는 그들에게 먼저 말을 걸지 아니해야 한다. …… -「구마 예식서(개정판)」12p * 사내는 느리게 눈을 끔뻑이더니, 품에서 성냥개비 하나와 얇은 궐련을 꺼내 입에 물었다. 이어 익숙한 손짓으로 들고 있던 성냥개비를 구두 굽에 스윽 그어 불을 붙인다. 그의 몸짓은 딱히 위협적으로 느껴지진 않았으나, 자연스럽게 흩뿌리고 있는 존재감은 여태 상대해왔던 어떤 강자들보다도 위협적이었다. 숱한 전장에서 살아남은 그녀의 직감이 경고한다. 지금 이 사내에게 검을 휘둘러서는 안 된다고. “신부님, 대답하기 힘든 상태라면 어떻게든 도망치세요. 최소한 도망칠 시간이라도 벌 테니까.” 세레스는 그리 말하면서도 오로지 사내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이 공간에서는 저 존재만이 유일한 위협이라고 판단한 탓이었다. “한 가지 묻겠습니다.” 사내의 창백한 입술 사이로 새하얀 연기가 길게 뿜어졌다. “아까부터 대체, 누구와 대화하시는 겁니까.”

회차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