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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세요, 공작님 최두부 웹소설 전체 이용가 월/수/토 총 6화 6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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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델리아는 네 번이나 살해당했다. 첫 번째는 아버지에게, 두 번째는 새엄마에게, 세 번째는 이복 형제들에게, 네 번째는 남편의 손에 죽었다. 무슨 짓을 해도 결국 끝은 끔찍한 죽음이었다. 그러나 더 견딜 수 없는 건, 지옥 같은 이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또, 회귀했어..." 그러나 다섯 번째 생은 달랐다. 그녀를 끔찍히도 괴롭혔던 가족, 그녀의 가문을 몰살시킨 남자, 아르한 때문이었다. 드디어 복수의 희망이 생겼다. 그런데 그 희망이, 내 심장에 칼을 꽂은 남자다. 여섯 번째 생, 다시 지옥 같은 과거로 돌아온 로델리아는 마음먹는다. 당신이 날 죽이기 전에 먼저 당신을 이용하겠다고. . . . “복수, 하고 싶지 않아요?” 로델리아가 떨리는 손을 감추며 말했다. “후회 안 할 자신 있나?” 그의 눈이 그녀를 샅샅이 훑었다. 마치 그녀가 길고 긴 복수의 길에 동행할 가치가 있는지 알아보려는 듯. “저도 당신만큼이나 절박해요.” 그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끔찍할 거야. 피비린내 나고.” 지난 생에서 그는 잿더미 앞에서 온몸에 피를 뒤집어쓰고 울고 있었다. 눈을 지그시 감았다 떴다. “괜찮아요. 지금보다 끔찍한 건 없으니까요.” “그만두고 싶다고 해도, 소용 없어.” “그럴 일 없어요.” 아르한이 순식간에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와 허리를 끌어 안았다. 그의 얼굴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그녀의 눈망울에 두려움이 어른거렸다. “할게요. 뭐든지.” “뭐든지?” 그의 시선이 그녀를 옭아매듯 조여왔다.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 건지 모르겠군." 그는 굵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하얀 목덜미를 훑고 지나갔다. 그녀의 몸이 떨렸다. 손길이 지나가는 자리가 뜨거운 것에 데인 마냥 신경 쓰였다. "이젠 돌이킬 수 없다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