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어쩌면…… 영원히 어려울지 모르겠어.’ 자포자기하듯 자신과 결혼한 무심한 남편, 단테 프림로즈. 그의 마음을 알면서도 언젠가는 돌아봐 주지 않을까, 애타게 마음을 졸였지만……. 징글징글한 시월드에 시달려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더니, 병으로 죽어 가는 마가렛과 마주한 단테는 그녀의 입에 수상한 액체를 흘려넣는다. 그 액체를 넘기자마자, 목이 타들어 가며 울컥 피를 토하고 마는데. “당신을…… 증오해. 잔인하게 복수할 거야. 꼭…… 반드시!” 의식을 잃은 마가렛은, 뜻밖의 장소에서 다시 깨어나고 마는데……! 정확히 삼 년 전, 결혼 후 첫날밤을 치렀던 바로 그 침실이었다! 마가렛은 다짐한다. 신이 나를 과거로 돌려보낸 게 사실이라면? 선물 같은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다. 남편과 시월드에 복수하기 위해서. *** “놔줘요, 그만.” 단테의 눈빛이 어째 슬퍼 보였다. “내가 그리 싫은가요?” “……싫어요.” 단테가 이번에는 쓰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내 귓가에 입술을 붙여 왔다. “딱 하룻밤만. 부인이 평안히 잠들도록 딱 하룻밤만 봉사하게 해 줘요.” “……소리 지를 거예요.” 그러자 단테가 뚱한 표정을 선보였다. “못할 거면서. 그게 가능하면 진작 리사를 깨웠겠죠. 지금 자세까진 아니더라도, 손이라도 붙잡아 달라며 응석 부렸을 테고.” 얼굴이 뜨거웠다. 단테 몸의 온기 덕에 더워졌기 때문만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