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메뉴 건너뛰고 본문으로 가기
표지 이미지
알림 버튼 트위터
수상한 소문이 모이는 별당 이연sweet 웹소설 전체 이용가 총 11화 11화 무료
조회수 655 10 댓글 10

여기 수상한 소문만 모으는 아씨가 있다. 그 아씨가 거금을 주고 들은 사내도 있다. “우리 아씨가 그리 고운가? 도통 눈을 떼질 못하는구먼." “저 모습을 보고 눈을 돌릴 수가 있겠습니까?” 세준이 손가락을 펴 소운을 가리켰다. 꽂다 꽂다 이젠 나뭇가지까지 꽂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새들이 날아와 앉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튼튼히도 쌓아 올렸다. 홍매는 자신의 작품이 마음에 드는지 손뼉까지 치며 좋아하고 있었다. 또 한 번 세준의 귓가에 소운의 꺄르르 웃는 소리가 내려앉았다. 일우는 흐뭇한 얼굴로 홍매와 소운을 바라보았다. “될 수 있다면 아씨의 밑에서 일하는 것은 피하라고 하고 싶군.” “왜요?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까?” 세준이 눈을 빛내며 집중했다. 자신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소운에 비해 자신은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이참에 정보를 모으기로 결심한 세준은 순진한 얼굴로 일우를 바라보았다. 일우는 심각한 얼굴로 세준을 바라보다 갑자기 푸흐흐하는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농이네 농. 사실 그 자리에 내 친한 이를 대신 넣고 싶었거든. 조선 팔도 발길 닿는 대로 유람하듯 다니는데 거금을 벌 수 있는 이런 꿀 빠는 것 같은 일이 또 있겠는가?” “유람만 다니는데 돈을 준단 말입니까?” 기행(奇行)이었다. 세준은 소운이 무슨 의도로 이런 기행을 벌이는지 궁금했다. 그와 동시에 이 기행이야 말로 소운이 꾸미고 있는 일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다니다 들은 신기하고 유쾌한 이야기들, 믿을 수 없는 소문이나 등골 서늘한 괴이 같은 온갖 수상한 소문들을 들려주는 일이지.” “수상한 소문들이라.” “우린 아씨의 부탁으로 팔도를 돌며 기묘하고 수상한 이야기들을 모아다 드리는 이야기꾼에 지나지 않는다네. 거지에 매분구들 거기에 나 같은 서쾌까지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이 수백이라는 소문이 있지. 그들을 다 본 적은 없지만. 그 많은 돈이 다 어디서 나오는지. 암튼 신기한 아씨임은 틀림없다네.” “정체가 궁금하진 않으셨소?” 일우의 말에 장단을 맞춰주면서 세준은 궁금한 것을 슬쩍 끼워 물었다. “비밀을 지킬 수 있겠나?” 서쾌가 은근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사실 내 그것이 궁금해 2년 전에 은밀히 알아보았는데……” 서쾌의 말이 느려졌다. 이야기를 모아오는 이답게 청중을 끌어들이는 솜씨가 훌륭했다. 세준은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한 뼘쯤 다가갔다. “도통 모르겠소.” 힘없이 피식 웃는 걸 보니 이쪽도 힘이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