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공작가의 갓난아기가 되어 있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눈동자가 무려 네 쌍. 샤를로트는 이전 생에서도 받아 보지 못한 관심과 사랑이 너무나 당황스럽다. “머리카락이 너무 부드러워.” “속눈썹도 길어. 피부도 하얗고. 볼도 통통해서 너무 귀여워.” 두 오빠가 자꾸 주접을 떨어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도움의 손길을 엄마에게 뻗어 보아도……. “누굴 닮아 이렇게 귀엽지?” “그야 당연히 마님을 닮으셨지요.” “호호, 역시 그렇지?” “아니, 날 닮았지.”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아빠가 손가락으로 샤를로트의 볼을 쓰다듬었다. 감당 안 되는 사랑 속에서 샤를로트는 신의 부탁을 꼭 지켜 내고자 마음먹는다. “한 아이를 구해다오. 다른 신의 실수로 인해 운명이 바뀌었단다.” 기다려. 내가 꼭 구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