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센 왕국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왕자, 아르눌프. 오랜만에 왕도로 귀환했다가 귀찮음을 무릅쓰고 참여했던 사교 파티에서 망나니 공자 요제프가 준 술을 마시고 연못에 빠져 죽음에 이른다. 그런데 깨어나고 보니 뜻밖의 상황에 놓인 아르눌프. “요제프? 설마 지금 날 보고 요제프 포모제인이라고 한 건가?” “네, 당신에게 한 말입니다. 요제프 님. 술과 약은 적당히 하세요. 그러다가 큰일 납니다. 아니. 큰일은 이미 났나.”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정신을 차렸더니 아르눌프는 다른 사람 몸속에 있었다. 그것도 바로 자신을 죽인 망나니 공자 요제프의 몸에. 이미 자신의 몸은 장례까지 치른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된 아르눌프는 요제프의 몸으로 새 삶을 살아보자 생각하는데…. “얜, 헉, 뭐가 이렇게, 헉헉, 저질 체력이야. 헉….” 술과 약, 도박에 절어 살던 망나니의 몸에 적응하는 게 영 쉽지만은 않다. 한편, 아르눌프에게 충성을 맹세한 지그문트. 하지만 더 이상 자신이 모시던 주군은 사라지고 없다. 주군을 죽음에 이르게 만든 망나니 공자, 요제프에게 원한을 갚기 위해 그를 집요하게 추적하는데…. ‘저게 요제프 포모제인이라고?’ 이상하게도, 자꾸만 망나니 공자에게서 자신이 모시던 주군의 그림자가 보인다. “근데 넌 왜 내가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굴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