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가 등장하는 19금 역하렘 소설에 빙의했다. 그것도 부상을 입었을 땐, 무조건 헌터끼리 몸을 맞대야 살 수 있는 세계관을 가진 소설에. 문제는 내가 여주인공이 아니라, 남주들 눈길 한 번 못 받고 죽은 악녀에게 빙의했다는 거다. ‘장난해? 나 이대론 억울해서 못 죽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빠 놈 때문에 늙은 귀족에게 팔릴 위기에 처하고,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들어간 던전 안에서 남주 후보들을 마주친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접근했던 남주들과 점점 가까워지는데……. “그대의 머리카락 한 올부터 깜빡이는 시선까지 전부 내 것이었으면 한다. 그러니 제발 내게서 멀어지려 하지 마.” “…아가씨를 마음에 품게 되었습니다. 제 마음이 짐이 될 줄 알면서도 감히 저지른 저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어딜 그리 애틋하게 보십니까. 그대의 충직한 예속이 여기 있는데.” 난 그냥 살아남고 싶었을 뿐이라고…! 왜 여주한테 집착해야 할 놈들이 줄줄이 나한테 집착하는 건데,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