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만 알고 지냈던 시간이 아까워서 그러는데. 나랑 할래요?” 주년 기념일. 남자친구가 사촌동생과 침대에서 뒹굴고 있었다. 충격과 배신감에 휩싸여 찾아간 바(Bar). ‘나도 최민성이랑 정반대의 사람과 잘 거야. 예를 들면…… 저 남자 같은.’ 술기운에 취해 과감한 말을 뱉어버렸다. “한 남자만 알고 지냈던 시간이 아까워서 그러는데. 나랑 할래요?” “감당할 수 있겠어? 나 고삐 풀리면 위험한데.” “괜찮아요. 거칠게 해 주세요. 아무것도 생각 안 나게.” 그의 눈빛이 위험하게 내려앉았다. “사람 돌게 만드는 거 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