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절친과 눈맞아 돈이 될만한 건 다 가지고 외국으로 나른 엄마란 여자와 사업한답시고 집안 말아먹은 하나뿐인 오빠란 놈 때문에 망가져 버린 내 삶. “내 아들과 5년만 살아준다면 50억을 주지.” 불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되어버린 아빠가 모시던 최 회장님의 제안은 그야말로 최고의 동아줄. 거절할 필요는 당연히 없었다. 거기다 감사하게도 그 남자는 남자를 좋아하는 ‘게이.’ 사귀는 애인도 있다고 하니 안심하고 5년간 재벌 회장 아들의 아내로 이왕 이렇게 된 거 ‘사모님’ 소리 들으면서 최 회장 덕에 다시 운영하게 된 꽃집이나 잘 운영하면서 살다가 5년 후엔 깔끔하게 이혼하고 아빠 모시고 차 회장님이 주신 호화스러운 집에서 살기로 했다. 그런데……. “반가워요, 형수님.” 계약 남편의 애인과 얼떨결에 동고동락하게 되고. “형수님 그거 알아요? 형수님은 볼수록 매력적이에요.” “나한테 왜 이래요? 내가 그렇게 우스워 보여?” “그럴 리가요. 형수님은 빼앗고 싶을 정도인 걸요.” “무슨!” 남편의 애인이 유혹해오질 않나, 애꿎은 나만 잡아대던 아니꼽던 계약 남편도 어느 순간부터 묘하게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젠 내가 은재경을 질투하는 건지 김선우를 질투하는 건지 모르겠어.” “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최희준 씨.” “앞으로 나도 희준 씨라고 불러. 은재경. 아니, 재경아.” 처음엔 그렇게 싫어하던 내 계약 남편이 180도로 변하면서 시작되었다. 내 파란만장한 나날이……. 표지_바뮬님 제공 계약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