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겠습니다. 대표님 남자.’ 맞선봐라, 결혼해라, 닦달하시는 아버지를 속이기 위해 4년 동안 함께한 완벽한 훈남 비서, 서한에게 계약 결혼을 제안하는 ‘오가그룹’의 후계자. 연지. 분명, 아무 감정 없이 시작한 계약 결혼이라 확신했는데, 첫날밤부터 그의 예상 못 한 고백을 받게 되었다. “전 연지 씨가 좋아서 한 결혼입니다. 상사 말고, 여자로.” 그는 그 뒤로 틈만 나면, 연지에게 들이대기 시작하는데, “같이 자면 안 됩니까?” “전 연지 씨의 밤을 갖고 싶습니다.” “지금 내 몸의 향과 연지 씨의 몸의 향이 똑같아요.” 분명 일 잘하는 충실한 비서 그 이상은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연지의 머릿속에 그의 말이 자꾸만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