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매력과 명석한 두뇌까지 갖춘 세계적인 호텔 체인 <더 블랑>의 후계자 강이든. 스펙만 해도 가히 독보적인 그는 세상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리고 바른생활이 몸에 밴, 존재만으로 빛나는 그녀 예선우. 인생에서 가장 비참한 순간, 이든이 옆에 있어주었다. “남자친구가 저랑 가장 친한 친구와 잤어요.” “그래, 서요?” “그래서라뇨? 저랑 결혼 약속한 그놈이 절친과 잤다고요!” 판타지 같은 사랑을 꿈꾸기엔 세상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이든은 문득 그녀의 대단한 사랑이 궁금해졌다. “새로운 상대로 난 어때요? 그 사랑, 내게 증명해 봐요.” “네? 아니, 그게…… 딸꾹.” “내가 좀, 도와줄까요?” 그 순간 이든이 입을 막고 있던 선우의 손을 끌어내렸다. 느릿하게 다가온 그의 입술이 선우의 입술에 닿았다. 녹진한 입술이 닿자 눈을 질끈 감았다. 이토록 달콤하고 부드러운 키스는 처음이었다. 완벽하지만 사랑에는 서툰 남자와 삶도 사랑도 버거운 여자. 막다른 곳에서 재회한 그들의 운명적인 사랑이 실현되는 그곳, 호텔 <더 블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