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이별을 다시 잡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아.” ‘계, 나리?’ 이력서에 적힌 이름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이런 성을 가진 이름은 흔하지 않을 텐데...’ “제가 아는 계나리 씨인가요?”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부사장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찡그렸던 미간이 펴졌고 놀란 탓에 토끼 눈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평생 못 볼 줄 알았던, 잊었다 생각했던 사람이 눈앞에 있었다. 20대 초반 지독히도 사랑했던 남자. 전희성. 너무 사랑해 내게 독이 된 사람. 그래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는데... 희성은 가슴이 아려오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첫사랑을 시작하던 그날과 똑같은 기분이었다. ‘정신 차려.’ 아직 나리의 향기가 남아 있는 엘리베이터 문에 머리를 박았다.